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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 쿨렁대도 ‘40년째 재개발’…서울 복판 이 아파트 사연

인사이트 작성일 : 02-13 22:03:08 조회수 : 736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에서 50m. 고층 빌딩이 늘어선 초역세권 대로변에 어색하게 낡은 건물이 눈에 띈다. 몸채는 거대한데 바람에도 휘청일 것처럼 낡은 아파트의 이름은 ‘충정아파트’. 일제시대에 지어진 한국 최고령 아파트다.


충정아파트는 1932년(1937년이라는 기록도 있음) 준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건축주 도요타 다네오의 이름을 따 도요타 아파트로 불리다 광복 후엔 미군 숙소로 사용됐다. 1975년 다시 아파트로 용도가 변경되며 충정아파트란 이름을 갖게 됐다.


격동의 한국사를 거치며 충정아파트는 늙어버렸다. 현판 위 타일들은 떨어졌고 건물 외벽엔 자글자글한 금이 주름살처럼 갔다. 철제 계단은 녹슬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몇 년 전부터는 생활하수가 건물 내벽 사이로 스며들어 붕괴 위험까지 지적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 갈등이었다. 4층 이하 세대와 5층 세대는 보상금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충정아파트 5층 주민들은 토지 지분이 없었다. 기존에 4층이던 충정아파트를 1961년 5층으로 불법 증축했기 때문이다. 재개발 논의가 이뤄지면서 5층 주민들은 적절한 보상을 원했다. 하지만 4층 이하 세대들은 5층 세대는 지분이 없다며 반대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충정아파트 주변에 있는 무허가 주택, 빌라 주인들과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갈등이 심했다”며 “수십년 동안 추진위원회 설립, 해체만 수차례 반복했다”고 말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524736&code=61141511&sid1=eco&cp=n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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